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를 도와주는 올바른 방법

약 1만 년 전, 오랜 시간 야생에서 살아오던 고양이가 인간과 만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양이가 언제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축화되어 인간의 곁에서 오랜시간 살아온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아직까지 야생의 모습과 습성, 본능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도시의 대표적인 야생동물임과 동시에 인간과 공존하고 있는 '이웃'입니다.

 

1) 섣부른 '냥줍'은 금물입니다

모든 동물이 그렇듯 고양이 또한 자손의 생존율이 높은 시기에 번식과 출산을 시작합니다.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5월까지는 1년 중 새끼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태어나는 시기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이 오기 전에 새끼를 낳고 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동물보호단체나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 담당 부서에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옵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나 고양이 카페 등에도 새끼 고양이를 주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고양이를 생각하여 한 이러한 행동이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납치'일 수도 있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무조건 사람이 개입하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위험한 행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없고 새끼 고양이만 남아있는 경우 어미가 새끼를 버리고 갔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어미 고양이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먹이 활동을 위해 자리를 비운 경우입니다. 보통 먹이를 구하기까지 하루가 걸리지만, 최대 이틀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소 과정에서 새끼 고양이가 남는 것입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은신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새끼 고양이들이 남겨져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도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를 찾는 울음소리를 내곤 하는데, 이럴 때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고양이가 영영 헤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돌아온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묻은 사람 냄새를 맡으면 새끼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다치거나 병에 걸린 길고양이

우리가 길 위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들 중 때로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고양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사고나 질병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고양이를 구조하고 싶다면 다음 방법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친 고양이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지자체의 담당 부서에 연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체로부터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한정된 구조 인력으로 전국의 많은 길고양이를 구조하거나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직접 구조를 할 수 없는 경우일지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를 직접 구조하고, 치료해줄 결심을 했다면 동물보호단체에서 포획틀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기력이 없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는 큰 수건이나 담요로 직접 포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길고양이의 경우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경우 필요한 것이 포획틀입니다. 단, 대여가 불가능한 곳도 있으니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포획 후 생각보다 많은 검사 및 치료비가 발생할 경우, 병원비 일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도 있다고 합니다. 병원비 지원 가능 여부와 기준, 금액 등은 각 단체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를 해보아야 합니다. 그외에도 입양처를 찾는 홍보 및 공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나면 그 이후의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구조'라는 행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된 고양이가 다시 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임시보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 이런 과정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고 신중하게 판단한 뒤 구조를 진행해야합니다.